어디에도 없는 곳에서의 귀환

공동체의 사가 · 한국어판  ·  N. 15

어디에도 없는 곳에서의 귀환


출발로 시작되는 여정이 있다. 그리고 상실로 시작되는 여정이 있다. 오랫동안 나는 귀환이 지리의 문제라고 믿었다. 그러다 어떤 귀환은 눈에 보이는 어떤 장소로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달해야 할 그 장소가 더는 존재하지 않거나, 우리가 너무 많이 변해서 그것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돌아가고 싶다는 욕구는 남는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깊은 갈망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시간은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 시간은 변형시킬 뿐이다. 결코 돌려주지 않는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내가 정말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가 되찾고 싶었던 것은 하나의 느낌이었다. 하나의 확신이었다. 질문보다 답이 더 많아 보이던 세상의 한 모습이었다. 삶은 시간을 거슬러 가는 여행을 내어주지 않는다. 오직 변형만을 내어준다. 나는 귀환을 예전의 나를 향한 움직임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된 존재를 향한 다가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집을 찾으며 존재를 보낸다. 그것이 하나의 장소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다 집이란 영혼의 한 상태임을 발견하는 날이 온다. 나는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라고 묻기를 멈추고, “나는 무엇을 지니고 다니는가”라고 묻기 시작했다. 소속은 변하고, 국경은 변하지만, 우리가 내면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계속 여행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귀환의 길을 찾는 일을 멈추었다. 내가 어디로도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도착하고 있었다. 모든 출발과, 모든 상실과, 모든 변형으로 지어진 나 자신의 한 모습에. 오랜 세월 찾아 헤매던 그 귀환은 과거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나에게로 이어졌다.


Ferdinando Frega
Gillette 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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