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lette 우울증을 지나서 · 한국어판 · No. 13
GILLETTE: ANTONY
이 이름을 해부해 보고 싶었지만, 내게 남은 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고, 함께 살았던 이들, 그리고 몇몇은 더 좋은 곳으로 보내기까지 한 이들의 기억뿐이다. 게다가 해부를 하려면 학위와 자격증과 전문 과정이 필요하다 — 관료주의가 너무 많다.
나는 구운 닭고기를 손으로 먹고, 손을 씻자마자 식탁에서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냄새를 달고 다니지 않으니까.
첫 번째 “Antonio”는 — 여성형으로 — 로마 여자였다. 나이가 더 많고, 날카롭고, 바다가 따뜻하고 모래가 아직 낮을 기억하는 여름밤에 사람들이 갖는 그 자신감을 지닌. 그녀는 해변에 홀로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나를 발견했다.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무언가를 이해하려 할 때 그러듯이.
그녀는 내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 단순하고, 직접적인 — 어른들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을 때 쓰는 그런 질문. 나는 그 시절 내가 가진 유일한 대담함으로 대답했다: “안전한 섹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작게 느껴지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 줄 만큼 어른스럽게 들리는 유일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내 손을 잡고 나를 어머니에게 데려다주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폭발했다: “이 녀석이 이번엔 또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아무것도요.” 여자가 말했다. “어른이 되고 싶어 했는데, 그보다 더한 무언가가 되었네요.” 그리고 그녀는 떠났다. 어머니는 모처럼 내 친구가 되어 보려고 다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라고 나를 구슬렸다 — 나를 세상에 내놓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권리가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잊은 채.
“별거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그 여자가 차 열쇠를 떨어뜨려서 주우려고 몸을 숙였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어요 — 그것도 깜빡했나 봐요. 그래서 평소에 검은색으로 입느냐고 물었더니,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래서 넌 어떻게 했니?” 어머니가 물었다. “어떻게 반응했어? 어떻게 행동했니?”
나는 누가 아빠를 화나게 할 때 아빠가 늘 하는 대로 했다. 웃고, 인사하고, 걸어 나간다.
N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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