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LETTEINTERNATIONAL

공동체의 사가 · 한국어판  ·  N. 22

GILLETTEINTERNATIONAL


나는 내 삶의 많은 장소에 도달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문턱들의 끝에 도달했다. 완벽한 지도를 따라서가 아니다. 실 하나를 따라서다. 때로는 보이는. 때로는 보이지 않는. 때로는 나를 이끌 만큼 튼튼한. 때로는 기억처럼 가느다란. 이 여정을 시작했을 때 나는 사가를 짓고 있지 않았다. 체계를 설계하고 있지 않았다. 흔적을 남기려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왜 우리 안에서 계속 사는지 이해하려고. 어떤 경험들은 왜 우리를 떠나지 않는지 이해하려고. 어떤 상처들은 왜 가르침이 되는지 이해하려고. 시간은 왜 많은 것을 가져가지만 전부는 가져가지 않는지 이해하려고. 네가 건너온 문턱 하나하나가 이 탐색의 한 부분을 이야기한다. 이론이 아니다. 철학이 아니다. 하나의 탐색이다. 삶은 내게 결정적인 진리들을 건네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게 만남들을 건네주었다. 사람들을. 책임들을. 상실들을. 여행들을. 병들을. 다시 태어남들을. 그리고 그 하나하나에서 나는 의미를 길어 내려 애썼다. 언제나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속 시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GILLETTEINTERNATIONAL 이 하나의 상표에서 태어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회사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심지어 한 가족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하나의 질문에서 태어났다. 한 삶이 어떻게 시대와 나라와 문화와 사람들을 건너면서도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그 답을 나는 성과에서 찾지 못했다. 관계에서 찾았다. 모든 인간은 대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혼자서 자신을 만들지 않는다. 누구도 혼자서 자라지 않는다. 누구도 혼자서 구원받지 않는다. 모든 여정 뒤에는 보이지 않는 무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에 이르러 나는 마침내 그 무리를 알아보고 싶다. 내 길에 흔적을 남긴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남아 준 사람들. 그리고 길의 한 구간만 스쳐 지나간 사람들. 나를 가르쳐 준 사람들. 그리고 나를 시험대에 올린 사람들.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 그리고 나를 반박한 사람들. 내게 기회를 준 사람들. 그리고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들. 나의 할아버지에게 감사한다. 나의 아버지에게. 나의 어머니에게. 설명할 필요 없이 전해 준 것에 대해. 나의 가족에게 감사한다. 쉬운 날들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힘든 날들을 나와 함께 나눠 준 것에 대해.

내 삶을 거쳐 간 여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여러 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나보다 먼저 보았다. 여러 번, 나 혼자서는 볼 수 없었을 진실을 내게 되돌려 주었다. 여정에서 만난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경영자들. 사무원들. 노동자들. 협력자들. 고객들. 친구들. 낯선 이들. 모두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내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나를 받아 준 나라들에 감사한다. 나를 맞아 준 도시들에. 내게 다른 시각들을 보여 준 문화들에. 그들은 세상이 우리의 확신보다 훨씬 더 넓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내 곁에서 고통을 겪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함께 나눈 고통은 성공이 알지 못하는 가르침을 주기 때문이다. 떠나간 이들에게도 감사한다. 그들의 부재는 존재만큼이나, 지금의 내가 된 사람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시련들에 감사한다. 추락들에. 병들에. 실패들에. 두려움들에. 힘겨운 밤들에. 답 없는 질문들에. 무언가가 부서질 때마다 더 진정한 무언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더 이상 삶이 정복하는 것으로 측정된다고 믿지 않는다. 전하는 것으로 측정된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 안에 남기는 것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그 주인이 더 이상 무대의 중심에 있지 않을 때에도 계속 살아가는 것으로. 내가 지금의 내가 되었다면, 그것은 단 하나의 결정 덕분이 아니다. 단 하나의 자질 덕분이 아니다. 단 한 사람 덕분이 아니다. 수천 가지 기여의 결과다. 만남들의. 몸짓들의. 말들의. 본보기들의. 존재들의. 이 작품은 나의 이름을 달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만 속하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그 길 위에 자국을 남긴 모든 사람에게도 속한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GILLETTEINTERNATIONAL 의 마지막 의미인지도 모른다.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찬양이 아니다. 결론이 아니다. 하나의 알아봄이다. 모든 인간은 집단의 구축물이라는 알아봄. 관계들의 합. 영향들의 지리. 움직이는 기억. 그리고 이 페이지들에서 너에게 속한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이 이야기는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다. 조금은 너의 것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작별로 끝맺지 않는다. 감사로 끝맺는다. 지금의 내가 되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을 위해. 내 곁에서 함께 걸어 준 모든 이들을 위해. 그리고 여행을 계속해 나갈 모든 이들을 위해.


Ferdinando Frega
Gillette Man ⚔️

PDF← 공동체의 사가

다른 작품 보기

The Corpus · Maps · Library · Vatican · One Door · Genesis · Opera · Wood · Contact

← Return to Main